# 자세한 면접 질문 등의 내용은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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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7, 8월 두 달간 진행되는 카카오 Tech 직군 인턴십에 지원했다.
4학년 재학 중이라 하반기 채용을 노리는 입장에서 여름방학에 인턴을 하고 싶기도 했고 최대한 코테, 면접 경험을 미리 쌓기 위해 카카오에도 도전하게 되었다.
또한 역시나 그 유명한 카카오답게 카카오 블로그 등에서 볼 수 있는 인턴 후기와 같은 글들을 읽어보니 개발 문화나 업무적인 성장같은 것들을 빠르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류

타 기업 인턴 지원 서류에 비해서 되게 간단한 편으로, 자기소개 항목 하나만 작성하면 된다.
추가로 경력사항이나 프로젝트 수행이력을 적는 칸이 있는데 나는 없으므로 적지 않았다.
프로젝트 수행이력에 적는 양식을 보니 단순히 학교 과제나 개인 프로젝트가 아닌 기업 지원을 받아서 하는 종류인 것 같았다. (확실하진 않음)

자기소개란에는 졸업 예정 시기, 학부 수업 중 인상깊게 수강한 과목 3가지, 어필할 만한 항목(?), 사용할 수 있는 언어, 기술 등을 적으면 된다.
나는 SDS 특강 이후로 개인적으로 PS를 꾸준히 공부해 온 것과 학부 캡스톤 수업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위주로 작성했다.

길이 제한이 없던 관계로 분량에 대한 고민이 좀 있었는데 다른 인턴 서류처럼 역시 절대적인 분량이 중요한 건 전혀 아닌 것 같다. 핵심적인 내용만 잘 간추려서 작성하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코딩 테스트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5시간동안 보고, 문제 수는 5개이다. 화상 감독이나 레퍼런스 제한 등은 일절 없다…
코테 난이도가 어렵기로 워낙 악명이 높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코테에 자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긴장되었다. 실제로 이번 학기에 본 기업 코테 중 첫번째로 본 테스트기도 해서 더 떨렸던 것 같다.

프로그래머스 사이트에 카카오 코테 기출이 올라와 있기는 하지만 나는 주로 백준에서만 문제를 풀어서 따로 준비하진 않았다.
그래도 실제로 시험을 보면서 느낀 카카오 코테 문제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된다.

  1. 높은 난이도
    당연히 사람마다 느껴지는 것이 다르겠지만 확실히 어렵다. 이번 학기에 인턴을 지원하면서 코테를 약 5번 정도 봤는데, 다른 기업 코테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고 생각되었다. 물론 5시간이나 되는 응시시간 덕분에 충분히 차근차근 하나씩 읽어볼 시간은 되겠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지원자가 “올솔”을 노리는 것은 아닐테니 버릴 건 버리고 풀 수 있는 문제에 시간을 많이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 지문이 길다
    기본적으로 문제 난이도에 비해서 지문이 길고 복잡한 경우가 많다. 특히 이번 코테의 1번의 경우에도 간단한 구현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설명이 꽤 길기 때문에 평소에 문제를 풀 때에도 빠르게 읽으면서 모든 조건을 놓치지 않고 확인하는 연습을 해둬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3. 정확성과 효율성
    모든 문제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문제의 경우 정확성 테케와 효율성 테케로 나누어져 있고 채점도 따로 진행된다. (주로 0.5솔이라고 말하는 것이 이것 때문)
    물론 정해로 완벽하게 푼다면 효율성도 바로 통과가 가능하겠지만 쉽진 않았다. 또한 확실하진 않지만 효율성 테케의 배점이 더 큰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다섯 문제 중에서 1번, 2번, 4번을 풀고 5번은 정확성만 통과하여 3.5솔로 제출했다.
3번은 첨에 읽어보고 어려울 것 같아서 일단 나중에 푸는게 좋겠다 싶어서 스킵하고 5번 효율성에 시간을 많이 소비했는데 결국 통과하지 못했고 시간이 부족해서 3번도 내지 못했다…
아무래도 처음으로 본 중요한 코테인데다가 시간도 길다보니 집중력이 부족해져서 침착하지 못했던 것 같다. 빠르게 5번을 포기하고 3번을 풀었으면 충분히 풀 수 있었을 것 같아서 더 아쉬웠다.


서류 및 코테 결과

코테는 나름대로 잘 풀었다고 생각했지만 개인적으로 서류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았는데 운 좋게 인터뷰 일정이 잡히게 되었다.
주변 얘기를 들어보니 2.5솔 합격도 있고 3.5솔 이상임에도 불합격도 있는 것으로 보아 서류도 꼼꼼히 살피는 듯 하다.


인터뷰

화상 인터뷰로 진행되었고 내가 지원한 팀의 크루분들과 1시간 정도 직접 대화하는 형식이었다.
자세한 면접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대부분의 기술면접 + 인성면접과 흡사하다고 생각된다. 코테 질문과 자소서 기반 질문, CS 질문, 인성 관련 질문 등등…

면접 준비는 코테 때 내가 작성한 코드를 다시 읽어보고, 기술 면접에 자주 나오는 내용을 많이 읽고 숙지하는 식으로 준비했다. 막상 아는 내용이어도 딱 질문을 받으면 술술 말하기가 쉽지 않다… 확실히 이런 부분은 연습을 해야 한다.
전날에 타 기업 면접을 대차게 말아먹고 다음날 아침에 봐서 그런지 오히려 긴장을 덜 하고 (모든 걸 포기하고…)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또한 크루분들이 굉장히 온화하게 질문해주시고 내 대답을 경청해 주시는 게 느껴져서 더 자신감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지원할 때만 해도 코테/면접 경험이라도 쌓는 게 어디냐라는 생각이었지만 실제로 현직자분들과 잠깐이나마 얘기를 나눠보니 카카오라는 기업에 내가 지원한 팀으로 정말 가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생겼다. 😳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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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놀랍게도 합격했다.
사실 인터뷰가 끝나고 스스로 아쉽다고 생각한 부분이 너무 많아서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운도 많이 따라줬다고 생각된다.
두 달 간의 짧은 인턴 기간이지만 정규직 전환 기회도 주어지므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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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를 버티게 도와준 굿플레이스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