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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 자주 느꼈던 심정...

4학년 1학기가 끝났다.
굳이 굳이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나름대로 대학 생활이 끝나가고 있기도 하고, 이번 학기에 뭘 했는지 좀 정리도 하고, 당장 다음 주부터 인턴이 시작하는데 마음도 다 잡고… 뭐 그렇다.
주저리주저리 마지막 학부 수업 들으면서 생각한 것들, 코테랑 면접보면서 배웠던 점들 위주로 적어보려 한다.
사실 징징대기에 더 가깝다…😭


학부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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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4학년의 수업 시간표

캡스톤 3학점 포함 총 21학점을 수강했다.
지금이야 종강을 했기 때문에 아직 학점은 모를지언정 추억보정이 들어가고 있지만… 과제가 몰아칠 땐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
시험 외에는 전부 비대면 수업이긴 했지만 수업을 못 듣고 과제만 해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빡셌고… 몇몇 과목은 결국 대충 어거지로 구색만 맞추고 마무리해버렸다…
그래도 캡스톤도 좋은 팀원들 덕분에 나름 잘 끝냈고 듣고 싶었던 4-1 전공 과목은 모두 수강했으니까 만족한다.
특히 네트워크 수업은 못 들었다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 정도로 도움이 많이 되었고 수강하지 않았으면 아마 인턴 합격도 불가능했지 않았을까…
왜 21학점을 들었냐고 묻는다면 취득해야 하는 전공 학점이 22학점이 남아서… 2학기부턴 빼박 대면 수업일 것이기 때문에 한과목만 남기고 취준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F를 받는 대참사만 없다면…) 4-2 전공 중에 대면으로 바뀌더라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과목이 딱 하나가 있어서 그 과목을 수강하면서 졸업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졸업 요건은 미리 체크해보아야겠다. 한자도 따야하고…


Problem Sol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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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칭찬하자면 PS를 꾸준히 했다는 것.
SDS 특강 이후로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백준 한 문제씩 푸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었다.
쉬운 문제로 억지로 때운 소홀한 스트릭도 많지만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더 성장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삼성 코테는 안봤어도 백준 문제집의 삼성 SW 역량 테스트 기출 문제를 모두 풀었는데 재밌기도 했지만 구현/디버깅 능력을 많이 키울 수 있었다.
그 외에는 주로 다익스트라, DP 문제를 닥치는 대로 많이 풀었다.
이제 인턴도 시작하고 더 바빠지면 스트릭은 언젠간 깨질 것 같은데 나중에 취직하고서도 PS는 재밌어서 계속 하고 싶다. 코드포스를 해볼까하는데 아직 엄두는 못 내고 있다.


인턴 지원

코테, 면접 경험을 쌓기 위해 여름방학 인턴 공고를 최대한 많이 지원했다. 웹 쪽으로는 전혀 공부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원할 곳이 많지는 않았지만 꼭 인턴을 해야겠다!라는 마음보다는 미리 전형들에 대한 경험을 쌓고 하반기를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서류

평소에 글쓰기 자체에는 자신감이 있는 편이어서 자소서 쓰는 것은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프로젝트 경험 같은 게 거의 전무하고 학부 수업만 공부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어필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최대한 팀플했던 경험 등을 되살려서 작성했던 것 같다. 또한 최대한 비문같은 것 없이 작성한 내용을 떠나서 한 단락이라도 더 좋은 글을 쓰려고 신경을 썼다.
포폴이 제로여서 걱정했던 것과 달리 서류는 전부 쉽게 통과할 수 있었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나쁘지 않은 평균 학점이 좀 도움이 되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이런 이유 말고는 뽑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코딩 테스트

유일하게 자신있었던 전형으로 SDS 특강 이후로 꾸준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기업 코테는 모두 올솔해버리겠단 각오로 열심히 응시했다.
결론적으로 카카오 코테 때 조금 애먹은 것 외에는 보통의 기업 코테는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다만 코테마다 조금씩 특색이 다르고 알고리즘 외에 CS 문제를 내는 기업도 있었어서 단순히 PS만 잘한다고 해서 항상 통과를 보장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모 기업은 프로그래머스에서 서술형 기본 예시 문제로 되어 있는 것을 그대로 출제했다…)
또한 어떤 기업은 코딩테스트에서 되게 간단한 문제를 간단하게 풀고 제출했는데 이후에 면접에서 왜 더 효율적으로 풀지 않고 종료했냐고 질책 아닌 질책?을 하시기도 했다…😨
기업 코테를 총 5회 정도 응시했는데 카카오에서 골드 상위 난이도 수준의 문제를 내는 것 외에는 대부분 실버 ~ 골드 하위 문제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또 역시 개인적으로 느낀 바로는, 기본적인 구현 실력 + 문자열, BFS, DFS, 간단한 DP 정도만 할줄 알면 대부분의 문제는 풀 수 있고 좀 어려운 문제로는 다익스트라가 정말 자주 나오는 것 같다.

인터뷰

면접도 총 5번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학기에서 가장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이 5번의 면접 경험이 아닐까 싶다.
개발자가 아닌 직무도 있었으며 (물론 컴퓨터공학 전공이 해야하는 직무이긴 했다.) 화상 면접도 있었고 대면 면접도 있었어서 정말 여러 상황에 대한 연습을 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들이었다.
대부분의 면접이 생각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느꼈으며 내가 주로 지적받은 부분은 “말이 너무 빠르다.”였다. 총 다섯 번의 면접에서 세 번을 말 천천히 해주세요라는 얘기를 들었을 정도여서 이 부분을 앞으로도 계속 의식하면서 임할 예정이다.
또한 내가 인턴 면접에서 느낀 중요한 점들은 다음과 같다.

  1. 기업이 지원자를 평가하는 것처럼 지원자도 기업을 평가해야 한다.
    항상 면접의 마무리마다 지원자에게 질문할 기회를 준다. 사실 나같은 아직 졸업도 못한 신입이 기업에 딱히 질문할 거리가 많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최대한 유능한 사람을 뽑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지원자도 자신이 가고 싶은 기업이 정말 자기가 생각하는 좋은 기업인지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첫 면접 때 면접관 분께서 정말 감사하게도 나에게 이러한 얘기를 해주셔서 이후 다른 면접을 볼 때 나도 최대한 면접관 분들께 여러 질문을 하면서 내가 만족스럽게 일할 수 있을까?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특히 나중에 경력직 이직을 하게 된다면 가장 많이 신경 쓸 부분이 될 것 같다.

  2. 신입에게 기대하는 것?
    최근 모 기업에서 싸피나 소마같은 부캠 출신들만 뽑겠다는 공고가 올라와서 논란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그러한 경험은 커녕 학부 수업 외에는 간단한 프로젝트 경험조차 없었기에 이런 부분에서는 많이 걱정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포트폴리오가 중요한 것은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이번 내 지원 경험들에만 비춰서 말하자면 (다소 편협한 시각일 수도 있지만) 기업에서 신입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포트폴리오의 퀄리티”는 아닌 것 같다.
    직접 면접관분들께 여쭤보기도 한 결과, 먼저 면접관마다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다 다르다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이고 실제 기술 면접에서는 CS 질문에 대해 얼마나 잘 대답하는 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 사실 포트폴리오로 면접 때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 자신이 한 프로젝트에 대해 정확히 소개하는 것 정도면 충분하고, 실제 프로젝트의 수준은 서류 전형에서 확인하기 때문이다.
    즉 일단 서류와 코테를 통과하고 면접에 간다면 신입에게 중요한 것은 CS 기술 면접과 여러 인성 질문에 대한 대처인 것으로 생각된다.

  3. CS는 확실하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거의 모든 면접에서 기술 질문이 총 인터뷰 시간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느꼈다.
    주로 간단한 자료구조부터 운영체제, 네트워크 과목의 내용을 많이 질문 받았고 내 주 사용언어인 C++에 대한 개념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했다.
    나는 물론 학부 수업을 잘 수강해왔으나 따로 복습은 안해서 다소 까먹은 부분도 많고 공부하지 않았던 부분도 많은 상태였다. 이렇게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막상 면접 때 질문을 받으면 쉬운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런 괴로운 경험을 몇번 하고 나니 CS 복습을 할 때마다 누군가에게 바로바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기 위해 공부를 더 하게 되었다. 특히 대답을 하더라도 꼬리질문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애매한 개념이나 더 공부할 구석이 많은 영역의 경우 추가적인 레퍼런스를 읽는 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 면접 경험 1번 > 공부 30시간
    조금 오바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렇게 느꼈다. 혼자 단순히 오래 공부를 한다고 해서 실력이 드라마틱하게 느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내가 부족한 점을 찾아서 고치고 학습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특히 이번에 인터뷰를 보면서 항상 본 후에는 “이렇게 말할 걸…“과 같이 후회했는데 그런 과정들이 다 지나고 나니 경험으로 축적되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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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게시글에 작성했듯 카카오 인턴에 합격했기 때문에 사실 나머지 결과는 내 기분에만 영향을 줬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건 가산에 있는 N사 인턴십에 최종합격한 후에 입사 포기하였을 때 면접 때 안내해주셨던 인사팀 분께서 내게 전화하셔서 너무 아쉬워하시면서 면접 대기할 때 내 모습이 기억에 남으셨다고 말씀해주셨다. 이유도 여쭤봤었는데 무튼 단순히 매뉴얼대로 말씀해주신 것일지도 모르지만 잠깐이어도 좋은 이미지로 남았다는 점에 기분이 좋았다. 😊


앞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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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장 중요한 여름 인턴에 올인할 생각이다.
합격은 했으나 정말 순수하게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이므로…
어떻게든 따라가기 위해 열심히 달려야 할 듯 하다.
또 오픽과 한자를 따야 하는데 이번 방학에는 오픽을 일단 딸 생각이다.
카카오에서 근무할 때 사용할 노트북을 보내줘서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처음으로 노트북이 생겼다. 신난다. 이 악물고 안 사고 버틴 보람이 있다.
이번 학기를 지내며 너무 많은 과제로 인해 정말 큰 고통을 겪었는데 특히 코테와 면접은 그 자체에 소모되는 시간보다 더 이런저런 스트레스가 많았다. 학교에서 탑싯을 보고 한시간 뒤에 바로 집에서 코테를 본다든지 하는… 시험 전날에 대면으로 면접을 보기도 하고…
그럼에도!!! 그 모든 경험들로 한껏 성장한 기분이다. F만 안 받는다면… 😇
두 달 뒤엔 다시 백수가 될 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래도 어딘가론 가서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